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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타 레슨/생초보 통기타 레슨

음악에 있어서의 박자감, 리듬감, 타임 키핑

 


 

 

[음악에 있어서의 박자감, 리듬감, 타임 키핑]

 

 음악과 관련해서 흔히들 '박자감이 없다' 혹은 '리듬감이 있다' 라는 말들 많이 쓰시는 것 같습니다. 박자감이 없다는 것 혹은 박치라는 것은 아마도 박자를 잘 맞추지 못한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요. 음악에 있어서 박자감을 가지는 것 혹은 박자를 잘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조금 생각해 보겠습니다.

 

 우선 박자감이라는 것은 음악의 3요소인 리듬, 멜로디, 화성, 중 리듬과 더 많은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. 리듬이라는 것이 음의 길이나 시간적 배열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. 우리의 귀는 음악을 자연적으로 인식하게끔 설계되어있습니다. 우리는 음악과 소음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.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 말이죠. 물론 소음 처럼 들리는 음악도 있습니다만, 그런 음악들까지도 음의 피치와 리듬을 고려해보면 그것이 음악적 역량을 지닌 사람이 세심하게 고안한 것이라는 사실을 금방 알 수 있습니다. 

 

 이처럼 우리의 귀는 매우 섬세하기 때문에 음악적으로 훈련받지 않았다 하더라도 엇나간 음정도는 쉽게 알아차릴 수 있습니다. 하지만 음의 피치(높낮이)만큼 섬세하게 듣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 리듬입니다. 어떤 대가는 리듬의 중요성이 충분히 강조되지 못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. 바로 음악 교육에서 강조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. 사실 우리가 장르라고 말하는 락, 메탈, 재즈, 발라드, 보사노바, 삼바 등은 멜로디나 화성보다 리듬에 따라 그 분위기가 나뉩니다.

 

 아무튼 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 바로 '타임 키핑 (Time Keeping)'입니다. 타임 키핑은 일정 시간 간격으로 정확하게 연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. 만약 메트로놈(박자기)를 100에 맞춰놓고 한 곡을 연주했을때에 마칠때까지 정확히 100의 템포로 마쳐야 한다는 것이지요. 물론 대가들도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 그렇게는 못합니다.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타임 키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곡의 분위기와 느낌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. 연주는 아주 화려하게 하는데 타임 키핑을 잘하지 못하는 드러머와 아주 기본적인 리듬만 칠 수 있지만 타임 키핑이 정확한 드러머가 있다면 연주자들 중 십중팔구는 이 타임 키핑이 가능한 드러머를 선택할 것입니다.

 

 화려하고 멋지게 다양한 리듬으로 칠 수 있는 것보다 아주 기본적인 리듬을 흔들리지 않게 치는 것이 더 중요합니다. 이점은 녹음할 때 여실히 드러납니다. 세션맨(보통 가수 뒤에서 반주 해주는 연주자들)들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. 세션맨들의 연주는 화려하지 않습니다. 화려하게 치는 것만 비교해보면 동네 기타 학원에서 핑거스타일 주법을 2년정도 배운 고등학생이 더 잘치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. 하지만 가수들이 그 고등학생이 아니라 세션맨들을 쓰는 이유가 있습니다. 그 고등학생에게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할터이니 특정 리듬을 반복적으로 쳐달라고 요구하면 학생은 가수들이 편안하게 느낄만큼의 타임 키핑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입니다. 그것은 그 학생이 그 자리에서 100번을 반복해서 친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습니다. 사실 스튜디오에서는 그렇게 할 시간도 없습니다. 요점은 타임 키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. 이 타임 키핑 능력을 가지고 있으면 자신이 피아노를 치던 리코더를 불던 드럼을 치던간에 어느정도 악기 적응 연습 후에 각각의 악기로 타임키핑을 할 수 있게 됩니다. 단지 한 악기 연주자로서가 아니라 음악가로서의 역량이 커지는 것이죠. 바로 이것에서부터 아마추어와 프로가 나뉘는 것입니다. 더 화려하고 멋진 것만을 찾다보면 타임 키핑의 중요성을 망각하게 될 수 있습니다.

 

 

 

 

<1번에서 2번까지의 거리는 첫박자에서 2번째 박자까지의 거리>

 

 그럼 어떻게 타임 키핑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까? 음악을 많이 듣고 악기도 수년간 연주하며 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키워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음악이 달리 들리게 됩니다. 음의 피치나 리듬을 더 섬세하게 구분해서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. 그러나 악기 연습과 음악 감상만으로는 결국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. 필요한 것은 메트로놈과 녹음입니다. 연주자마다 연주하는 리듬의 느낌이 모두 다릅니다. 나열된 같은 8분음표를 각각의 연주자가 다른 방식으로 연주한다는 것입니다. 어떤 사람은 위 그림에서 2번째 빨간 막대에 첫박자를 연주할지 모릅니다. 어떤 사람은 정확히 1번에 연주하겠지요. 하지만 진정한 대가는 1번 바로 앞에든 바로 뒤에든 혹은 정확히 1번이든간에 원하는 때에 칠 수 있습니다. 그 시간적 간격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. 실제로 저 각각의 지점에 연주하는 느낌은 모두다 다릅니다. 이것이 조절 가능하다면 원하는 느낌을 원하는 때에 낼 수 있는 것입니다. 그래서 산토끼를 연주하더라도 이것을 인지하는 연주와 인지하지 못하는 연주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.

 

 우리 모두가 그렇게까지 할 수 없을지는 모릅니다. 하지만 이것의 중요성을 인지하고 연습하는 것은 음악인생 전체를 뒤바꿀 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것입니다. 이제 메트로놈을 틀어 놓고 스케일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. 메트로놈을 틀어 놓고 잘 아는 곡을 연주해 보십시오. 그리고 그것을 녹음해서 다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. 메트로놈 소리와 내가 치는 리듬이 정확히 들어맞는지 들어보시기 바랍니다. 그것이 맞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이 될 때까지 집중해서 메트로놈을 틀고 연습하십시오. 그리고 다시 녹음해보시기 바랍니다. 메트로놈을 틀고 정확히 치는 연습을 한다고해서 기계처럼 연주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. 이 연습의 목적은 위 그림처럼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연주함으로 그 특유의 느낌을 원하는 때에 내는데 있습니다. 이것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 타임 키핑은 저절로 되게 됩니다. 추후에 기타로 어떻게 연습 할 수 있는지 동영상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.